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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미 2006-11-21 08:48:36, Hit : 1015
Subject   또다시 나에게로/ 조미희<
>




또다시 나에게로/ 조미희

 

때를 놓친 밤은
불빛 하나 데려온다
주섬주섬 손끝에 쌓인 어둠을 챙겨들고
다림질을 한다
구겨진 옷가지들의 착한 고백을 다독이며
뜨겁게 다려낸다

더는 길을 내지 말아야지
익숙하게 뿜어내는 하얀 입김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산 같은 길 하나 또 생겨나고
그 길 위로 이른 새벽을 달리는
여인의 발걸음 소리
돌문 하나 굴러갔는지 모른다

창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에도
내 귀는 서성거린다
방금 길 떠난 그대 생각 돌아오려는지
구김살 한 줄
여유처럼 소매 끝에 남겨두고
전원을 뽑는다

새벽어둠의 단단한 껍질을 쪼아대는 새소리
맑게 하늘 열린다
내 안에 있어도 언제나 그리운 나를
또다시 나에게로 돌려보낸다







조미희 (2006-11-22 11:49:15)  
이은미님.
글도 옷을 입으면 하늘로 날 수 있음을......
감사한 마음 내려놓고 갑니다.
길손 이정우 (2006-11-23 06:49:31)
아주 좋은시와 시화와 음악이 어우려져 정말 좋습니다
이진 (2006-11-24 07:27:34)
시와 음악과 그림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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